추앙하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수많은 명대사를 쏟아내며 그 막을 내렸습니다. 나의 해방일지가 저에겐 남긴 것이 많은데요. '해방'이라는 주제 외에도, 극 중 구자경인 배우 손석구를 추앙하게 되었고, 염미정 김지원의 연기력에 감탄했으며, 염창희 이민기의 새로운 발견 등 많은 가능성을 보았던 드라마입니다. 오늘은 나의 해방일지 결말의 열기가 식기 전, 서둘러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들을 모아봤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결말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회에서는 해방클럽의 모임도 있었는데요. 박부장, 조태훈, 소향기 세 사람은 본인들의 해방 여부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했고 이에 염미정은 해방클럽을 통해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습니다. 저 역시 미정의 말에 동의하는데요. 문제점을 알아채는 것이 나의 해방의 첫걸음이 아닐지, 그리고 진정한 해방은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네요.
그렇다면 산포 삼남매는 각각 어떤 해방의 첫걸음을 뗐을까요? 먼저 첫째인 염기정은 그 해 봄 '겨울이 되면 아무나 사랑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죠. 그런 그녀에게는 정말로 운명적인 상대인 태훈이 나타났으나 태훈을 둘러싼 세 여자에게서 해방되기란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정은 '꽃이 떨어진 장미 줄기'를 선물한 태훈을 사랑한다며 마지막 회에서 해피엔딩을 암시했죠.
두 번째, 염창희의 해방은 무엇일까요? 드라마 초반부에 창희는 가장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매우 현실적인 삼십대 남성의 모습을 그렸는데요. 창희가 그렇게 염원하던 '차'에 대한 로망은 구씨로 인해 이루었으나 그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창희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여사친 현아의 시안부 남자 친구를 보내며 장례지도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죠. 창희에게는 경제적인 자유와 꿈을 찾는 것이 가장 큰 해방이 아니었을지.
세 번째, 미정은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추앙받길 원하던 인물입니다. 미정은 구씨를 만나며 인간에 대한 증오에서 벗어나고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해방되어 보입니다.
박해영 작가가 말하는 '나의 해방일지'가 시작된 계기는?▶
마지막으로 구씨는 해방을 갈구하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 같은데요. 후반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비록 위태해 보였지만 나의 해방일지 마지막 회에 이르러 구씨 역시 알코올로부터 해방을 선언합니다. 동시에 한 발 한 발 어렵게 미정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함을 복선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나의 해방일지 안에서 가장 힘겹고 아슬아슬했던 인물이었기에 그의 해방이 가장 반가운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상 나의 해방일지 결말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래,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를 각각 염미정 편, 구자경 편, 염기정 그리고 염창희 편으로 나누어 정리해보았습니다. 방대한 양을 줄이느라 조금은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네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 속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염미정 편:
초등학교 1학년 때 20점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시험지에 부모님 사인을 받아 가야 했는데, 꺼내지 못하고 시험지를 보면 마음이 돌덩이처럼 무거웠어요. 사인은 받아야 하는데 보여 주면 안 되는, 해결은 해야 되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 지금 상황에서 왜 그게 생각날까요? 뭐가 들키지 말아야 하는 20점짜리 시험인지 모르겠어요. 남자한테 돈 꾸어준 바보 같은 나인지, 여자한테 돈 꾸고 가지 못한 그놈인지, 그놈이 전 여자 친구한테 갔다는 사실인지. 도대체 뭐가 숨겨야 되는 20점짜리 시험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내가 20점짜리인 건지.-퇴근하며 생각에 잠겨있는 염미정-
사람들은 천둥 번개가 치면 무서워하는데 전 이상하게 차분해져요. 드디어 세상이 끝나는구나. 바라던 바다. 갇힌 것 같은데 어디를 어떻게 뚫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다 같이 끝나길 바라는 것 같아요.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다. 이대로 끝나도 상관없다. 어쩔 땐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 사람들보다 망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정직한 사람들 아닐까 그래요. -염미정-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에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돼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 -염미정-
제발 그냥 두라고~ 내가 아무리 바보 멍청이 같아도 그냥 두라고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달라고! 사람하고 끝장 보는 거 못하는 사람은 못 한다고. 얼굴 붉히는 것도 힘든 사람한테 왜 죽기로 덤비래? -염미정(김지원)-
껍데기가 없어. 왜 되게 예의바른데...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사람 있잖아? 뭔가 겹겹이 단단해서 평생을 만나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이 사람은 껍데기가 없어. -염미정(김지원)-
염미정: 들개한테 팔뚝 물어뜯길 각오하는 놈이 그 팔로 여자 안는 건 힘들어? 어금지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는 건 있어 보이고 여자랑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건 시시한가 보지? 뭐가 더 힘든 건데? 들개한테 팔뚝 물어뜯기고 코 깨지는 거랑 좋아하는 여자 편하게 해 주는 거랑 뭐가 더 어려운 건데? 나보고 꿔 간 돈도 못 받아내는 등신 취급하더니, 지는...
화내서 한 번도 기분이 나아진 적이 없어. 화를 안 내고 넘어가면 이삼일이면 가라앉을 거 화내고 나면 열흘은 넘게 가.
-염미정(김지원)-
답답할 땐 오늘 죽자 죽어도 된다 그런 심정으로 밤길을 나가요. 불빛 하나 없는 산을 걸어요. 사내놈 하나 떠난 게 뭐 대수라고... 행복한 게 무서워 도망친 새끼...(들개와 대적하며) 붙어 개새끼야. 배은망덕한 새끼 너한테 갖다 바친 소시지만 몇 개인 줄 알아?...... 무서울 게 없는 오늘 밤, 난 무사가 된다. 시원하게 피를 철철 흘리고 싶다....... 엉뚱한 곳에 나를 던져놓으면 아주 잠깐 어떤 틈새가 보여요. 아~ 내 머릿속에 이런 게 있었구나. 버려진 느낌... -염미정-
회사 동료: 왜 납골당에 안 모시고?
미정: 얻다 두고와? 엄마를
박상민: 헤어질 땐 각자 혼자서 끝까지 가 보자고 비장하게 결의하고 헤어졌지만 뭐. 그때 감정인 거고... 노트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해방이라는 말에 뭉클하고 아버지 필체라는 말에 또 한 번 뭉클하고 그렇게 순간순간 뭉클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 무엇하게 살고... 그래도 처음엔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가슴에 뭔가 하나 품고 사는 기분....
조태훈: 근데 출발은 했는데 뭐가 없지 않아요?
소향기: 근데 아예 없다고는 또 못 하지 않아요?
조태훈: 좀 되셨어요? 해방?
소향기: 어느 날은 좀 된 것 같고 또 어느 날은 도로아미타불이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못 하는데... 조 과장님은 전혀 없으세요?
조태훈: 나의 힘겨움의 원인을 짚었던 것 외에는..
염미정: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내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
염미정: 해방일지에 그런 글이 있더라.
염미정의 인생은 구씨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뉠 것 같다는...
구자경: 미투...
염미정: 나 미쳤나 봐..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구자경: 한 발 한 발 어렵게.. 어렵게...
염미정: 마음에 사랑밖에 없어..
그래서 느낄 게 사랑밖에 없어..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구자경 편:
둬, 그냥 두라고.
내가 싼 똥 누가 치워 주는 게
너희들은 고맙냐?
-구씨-
손 떨던데. 드셔.
추앙하는 거야, 먹어.
-구 씨(손석구)-
밤이면 풍향이 바뀌는 집도 달이 보이는 집도 여기가 처음 창문에 달 뜨는 집은 동화책에나 있는 줄 알았지. 달빛이 좀 뭔가 이상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때 가로등이 나갔더라고. 가로등 고치고 나니까 그 맛이 안 나. -구씨(손석구)-
구씨: 보자
미정: 안되는데!
구씨: 왜?
미정: 살쪄서, 살 빼야 하는데...
구씨: 한 시간 내로 살 빼고 나와!
미정: 한 시간 반 만에 딴 사람이 돼서 왔네.
자경: 인생이 이래. 좋다 싶으면 바로. 하루도 온전히 좋은 적이 없다.
난 사람이 너무 싫어.. 눈앞에 왔다 갔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 내가 갑자기 욱해서 너한테 어떤 눈빛을 보일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떤 말을 할지 나도 몰라.. 겁나... 근데... 이것만은 알아둬라...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질지 나도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서울역에 있을 것 같은데 뭐 그전에 확 끝날 수 있으면 땡큐인데... 나 너 진짜 좋아했다. -구자경-
미정: 당신 별명 이제 열두 번이야.
하루에도 열두 번 이랬다 저랬다.
자경: 쉽게 보지 마, 백만 번이야!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염기정 편:
"제가 비록 이혼했지만, 제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게 결혼이에요. 어딜 가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나겠어요." - 조태훈이 염기정에게-
“난 조선시대가 맞았어. 오늘부터 이 사람이 네 짝이다 그럼 예~ 열렬히 사랑하겠습니다.~ 그러고 그냥 살아도 잘 살았을 것 같아. 사람 고르고 선택하는 이 시대가 난 더 버거워.” -염기정-
“귀뚜라미가 울 땐 24도래. 안 단다 지들도. 조금 있으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그래서 저렇게 간절히 구애 중이라는 거란다. 겨울을 혼자 나지 않으려고.” -염기정-
배우 이기우 9세 연하와 결혼식 이후 근황 ▶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팔 한 짝이 없어진 것 같더니 엄마까지 돌아가시니까 두 팔이 없어진 것 같더라고요. 혹시 지금 내 딸도 팔 한 짝이 없어진 것 같을까 봐.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저한테 약하다는 느낌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이 느낌에서 해방돼야 내 딸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태훈(이기우)-
난 끔찍하게 소중한 존재가 생긴다는 게 너무 무서워. 내 새끼도 아니고 조카인데 행여 잘못되면 어떡하나 이렇게 겁나는데.. 넌 어떨까? 그런 무서움을 견디는 네가 대단하다. -조태훈 누나-
애타는 게 좋은 거예요?
왜 좋아요, 애가 타는데?
불편한 거잖아요.
남녀가 사귀는데 뭔가 가득
충만하게 채워져야지
줄 듯 말 듯 찔끔
밥도 그렇게 주면 살인나요
근데 애정은 왜 그렇게 얄밉게 줘야 해요?
간질간질한 게 뭐가 좋아?
시원하게 빡빡 긁어줘야지
애타고 간질간질하고 다 불쾌 아닌가요?
유쾌가 아니라?
-염기정(이엘)
괜찮아요.
좀 쉬세요.
일분만...
좀 쉬세요.
-염기정(이엘)-
받는 여자 염기정 목이 부러진 장미 송이를 찾아와 간장 종지에 물 담아 담가놓았습니다. 꽂아보려 해도 꽂을 목이 없어 간장 종지에 눕혔습니다. 우리 사랑이 화병에 우아하게 꽂히는 목이 긴 장미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간장종지에 지쳐 누워있는 장미 송이가 당신 같고 나 같고 안 쳐다보면 더 빨리 시들까 봐 눈을 떼지 못하는 나는 이런 여자입니다. 계란빵 좋아한다는 말에 겨울이면 삼일에 한 번씩 계란빵을 사 드미는 남자 소고기라고 말했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계란빵이라고 말한 내 입을 칭찬하고 매일 계란빵을 사 드미는 당신을 나는 사랑합니다. -염기정-
나의 해방일지 명대사 염창희편:
내가 뭐든 다 입으로 털잖냐. 근데 이건 안 털고 싶다. 나란 인간의 묵직함 나만이 기억하는 나만의 멋짐! 말하면 이 묵직함이 흩어질 것 같아서 말하고 싶지가 않다. 영원히 나만의 비밀. 이 말들이 막 쏟아지고 싶어서. 혀 끝까지 밀려왔는데 꾹 다시 밀어 넣게 되는 그 순간. 그 순간부터 어른이 되는 거다. 내가 이걸 삼키다니.. 자기한테 반하면서.. 나는 나 또 반한다... -염창희-
맺음말
이상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결말과 명대사였습니다. 박해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모든 이미지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캡쳐 이미지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